러시아의 날씨와 계절, 백야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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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날씨와 계절, 백야


현대 러시아어로 погода는 모든 날씨를 의미한다. 원래 погода는 맑고 좋은 날씨만을 뜻하는 것이었다.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나쁜 날씨는 непогода라고 했다. 현대 러시아에서 말하는 хорошая погода는 '좋은 날씨'인 것이고 плохая погода는 '나쁜 좋은 날씨'가 되는 것이다. 지금도 시골지역에서는 погода <->непогода라고 말하기도 한다. Сегодня хорошая погода!'오늘은 날씨가 좋다!'라고 하면 Разве Бывает плохая погода'나쁜 날씨라는 게 있어?'라는 질문을 받는 경우도 있다.


러시아인은 오랜만에 만났을 때 <<Сколько лет, сколко зим>>이라고 합니다. 직역하면 '몇개의 여름, 몇 개의 겨울! 이 된다. <<몇 개의 여름과 겨울을 지내고 만난 만남이야!>>라고 하는 것이다. 나이를 물을 때 <<춘추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하는 한국에서는 1년을 대표하는 계절이 봄과 가을이라고 할 수 있다. 1년을 대표하는 계절이 러시아에서는 여름과 겨울인 셈이다. 러시아에서도 весна와 осень이 있듯이 봄과 가을이 엄연히 있다. 그런데 봄에는 겨우내 쌓였던 눈이 녹아내려 거리가 온통 물바다가 되고 가을에는 차가운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에 한국인이 생각하는 봄가을의 의미와 다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의 여룸은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정도이고 겨울은 11월(10월 중순)부터 4월까지 5개월 정도이다. 러시아에서는 농축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가 5월부터 8월까지 뿐인 셈이다. 아무래도 위도가 높은 북쪽 지역에 위치한 나라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겨울이 길고 여름이 짧다.


러시아의 반의어 사전을 보면 холодный'춥다'의 반대어는 тёплый'따뜻하다'로 되어 있다. 물론 여름에는 영상 30도가 넘는 때도 자주 있고 жаркий'덥다'라는 말이 있지만 러시아인의 생활 어휘에서 жаркий는 그리 자주 쓰이지 않는다. 러시아인에게 여름은 더운 계절이 아니라 따뜻한 계절인 것이다. 


1년이 거의 절반이 추운 겨울이라 해서 러시아인이 겨울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러시아인들은 겨울을 즐긴다. 겨울은 여행의 계절이고 짧은 여름 동안 온힘을 다해 농사에 전념한 농민들은 겨울이 되면 모여서 오락을 즐겼다. 풍무한 민화, 민요, 민속, 무용 등은 농민의 겨울 생활에서 발생한 것이며 연극이나 음악, 발레, 오페라 등의 극장문화도 겨울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모스크바에서는 하지(6월21일)가 되면 해가 떠 있는 시간이 17시간 반이나 되고 완전히 어두운 밤 시간은 4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모스크바보다 더 북쪽에 있는 페테르부르크에서는 6월 10일경부터 7월 10일경까지 밤 12시가 되어도 새벽처럼 계속 밝다. 이 시기를 Белые ночи'백야'라고 한다. 실제로는 이 기간 앞뒤로 10일 동안에도 이런 현상이 계속되기 때문에 거의 2달 동안이 Белые ночи라고 할 수 있다. 늦은 시간에도 밝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는 모습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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